1Q84도 일반 소설 카테고리는 아닌 것 같지만 따로 붙일 카테고리가 생각이 안나서 그냥 라노벨,우리나라 판타지 소설들 아니면 여기 카테고리에 집어넣어야 겠다.
흔히 IQ84라고 불리기도 하는 무라카미 하루카의 1Q84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한 때는 나도 IQ84라고 읽어서 아이큐에 관한 소설이나 뇌의 관련된 소설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읽어 보니 1Q84는 조지 오웰의 1984랑 상당히 비슷한 현대 인간에 대한 고뇌와 상실, 고독 등을 다룬 내용이다.
제목의 1Q84는 여주인공이 1984년에 원래 알고 있던 세계가 아니란 걸 느끼고 Q 즉, question mark의 약자 Q를 붙여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름을 붙인 것이 1Q84이다.
일단 보면서 느낀 점은 글쎄?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09년도 작품이라 그런가? 대개 소설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행이 많이 바뀌는데 이유는 기존 소재들이 많이 나와서이다.
2009년도 당시에 현대 인간에 대한 고찰 같은 주제는 참신했을 지도 모르지만 2016년도에 읽기에는 판타지 소설에서도 이미 많이 본 것 같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싸움 같기는 한데, 어쩌나.. 이미 내가 이런 주제를 판타지 소설을 통해 먼저 접했는걸..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처럼 시간이 지나도 처음 읽으면 재밌는 소설이 될 줄 알았는데 1Q84는 내가 읽어 오던 소설들과 주제가 상당히 많이 겹쳐지게 되었다.
그러니 지금 읽어도 이게 왜 재밌는지 갸우뚱? 하게 된다. 1Q84 전체가 2명의 시점으로 진행하는 게 소설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말이다. 게다가 책의 호흡과 주로 보던 인터넷 연재의 호흡이 달라서 겪는 답답함도 한 몫 했고 말이다.
판타지 소설들은 작가의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 불쏘시개 소리도 듣기도 하지만 작가들이 많은 만큼 인간에 대한 고찰에 관한 걸 다루는 것에서는 웬만한 순문학들 보다 뛰어날 때도 많다.
그래서 때로는 명작이라 듣는 순문학들이 몇 년 뒤에 보게 되면 왜 명작 소리 듣는지 이해 못할 때가 많다. 몇 년이 지난 후에는 판타지 소설에서도 흔히 봐왔던 소재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읽었으면 좋았겠는데, 지금 읽기에는 무라카미 하루카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임.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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