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문피아작들만 리뷰를 해서 카카오쪽으로도 한 번 둘러보다가 일단 무료 연재이기에 팬드래건도 한 번 봤다. 일단 한 줄 평가로는 2000년 대 양판소 소설 보는 느낌이다.
무료 수준으로만 따지면 이렇게 장편 연재도 없고 2000년대 양판소 소설이라는 평가 자체가 2000년대에도 이 정도의 글만 써도 돈 주고 봤던 글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뉴비 독자들은 보고 재밌게 느낄지도 모른다. 검증된 코드니까 말이다.
일단 소설의 내용은 전장에서 공작아들(드래곤 라이더?)과 같이 죽게 되었는데 공작아들만 회귀했을 것이 잘못되어 공작아들은 어디갔는지 모르고 주인공이 공작아들로 회귀하게 되는 내용. 그리고 여차저차 영지도 키우고 성장하는 이야기.
소재가 드래곤과 영혼으로 맺어져서 둘이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내용인데 내가 판타지를 처음 볼때는 꽤나 재밌게 봤던 설정이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드래곤이 뭐가 아쉬워서 속된말로 소울메이트 계약을 맺는가? 그것도 가문 대대로.
현 인류와 비교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거의 원숭이급과 인간인데 말이지.. 게다가 설정대로라면 중세시대이니 길어야 50년마다 픽픽 죽어나가는 인간인데 그때마다 드래곤이 계약을 맺어준다는 것이 사실 드래곤 입장에서는 열정페이가 아닌 영혼페이 급으로 느껴진다.
영혼으로 계약을 맺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그 대상자가 죽었는데 상실감? 그런 것도 없어?
이런 단점이야 소설의 설정이라고 한 번쯤은 넘어갈 수 있다. 작가가 그렇다는데 뭐 고등한 종족이라는 설정에는 안 맞지만 맛간 드래곤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전개나 인물의 성격도 2000년대 양판소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에 유행하던 착각계 유머, 이상한 일본식 브라콤 여동생, 중세시대에 맞지 않는 현대인 같은 주인공.
이런 소재들이 하나씩만 있고, 약간에 세련되게 설정하면 많이 팔렸던 소재들인 만큼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한 책에 저게 다 있다는 게 문제고, 변한 것도 없이 2000년대 소설 그대로 읽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소설들이 카카오 페이지에 많아 문피아쪽을 많이 읽게 된다. 카카오에서 소설보는 것은 지뢰찾기 하는 느낌이다. 문피아 유료순위 최상위권은 그래도 읽을 만한 것들이 있는데 카카오페이지쪽은 시간을 들여 발굴해야 한다. 그래서 운영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귀찮아서 문피아 쪽을 많이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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