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상당히 늘어나서 나름 순화된 단어들을 쓰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하루에 100명 안팎의 방문자가 와서 작가가 내 글을 볼 일도 없고 작가의 팬들도 볼 일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거의 떠오르는 단어를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막 적었었다.
그런데 요새는 나름 블로그 방문자 수가 많으니 작가가 올 수 도 있고 막 써내려간 글에 기분 나빠하는 방문자들도 있어서 요새 단어 선택을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오던 방문자 분들은 몇 주전 글과 최근 글 보면 그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글 부제도 여러 가지 단어들이 떠올랐지만 흠흠..
아무튼, 영웅학개론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되고 있는 글이다. 영웅학개론은 과거 조상들의 힘을 후손들이 받아서 괴수들을 퇴치하는 그런 소설이다. 소재는 흔하지만 내용물들은 나름 유명하지 않은 조상들도 등장해서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소설의 소재들을 보다보면 작가가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담덕 작가는 소환학개론에서부터 흔한 소재(소환수, 영웅 강림)들을 기존과 다르게 느낄 수 있게 소재들을 재밌게 바꿔나가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담덕 작가의 초반 글들은 재밌는 소재 때문에 재밌게 볼 수 있다. 다만 소재가 읽다가 익숙하게 느껴지면 필력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재밌던 소설이 평범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래서 담덕 작가는 그 흔한 연중도 없고, 완결도 좋은데 중반부터는 애매하게 느껴진다. 이 부분만 갖춰지면 정말 호평일색인 작가가 될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쉽다.
부제에 유료 연재에 최적화된 작가라는 소리를 한 이유가 저 필력 빼고는 다 좋아서다. 필력이란 게 거의 재능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작가가 지금 보다 인물 간 대화에 좀 더 고민하고 퇴고만 몇 번 더해도 지금 보다 훨씬 좋은 소설이 될 것 같다.
다만 이런 고민과 시간을 들이는 게 소설 한 편을 더 쓰는 것보다 최소 3~4배는 더 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 유료 연재 성과가 엄청 나아질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필력이 좋다는 것은 계륵 같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하루의 한 편이라는 압박은 저 필력이라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 외에 부분은 삽화를 넣기도 하고 연중도 없고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는 부분에서는 이 이상 할 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노력을 많이 한 게 보인다.
게다가 작가가 좀 더 고민을 해서 높은 퀄리티를 만들어 내도 그걸 소설 내내 유지하는 것도 부담이다. 처음부터 안 좋았던 거랑 중간에 소설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쪽의 평가는 후자가 더 안 좋으니 말이다.
이렇게 아쉬운 리뷰를 써도 필력이란 게 읽었던 독자의 경험에 따라 개인차가 심하니까 영웅학개론을 몇 편 읽고 재밌다 싶으면 계속 읽으면 된다. 재밌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담덕이란 작가는 매번 성실하게 연재해주고 재미도 있으니, 이쪽에서 최고로 치는 과수원의 그 분보다 뛰어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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