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은 사업이다는 조아라 노블에서 연재중인 글이다. 작가는 나름, 조아라 노블에서 알음알음 유명한 아낙필이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다. 근데 작가가 이 소설을 쓰게 된 과정이 후각이 민감해가 인기가 없다고, 연중 시키고 쓴 것이라서 잘 보던 소설이 연중이 되다 보니, 미궁은 사업이다에 대해서 시큰둥하기는 했다.
전작 후각이 민감해가 초반이면 모르겠는데, 70화 이상 연재가 되었고, 잘 보던 소설을 연중시키고 작가가 다른 소설을 쓰면, 보던 독자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서 접으니, 작가 입장은 이해가 되더라도 독자로써는 기분은 별로 안 좋았다.
그래서 주인공이 합자회사 형식으로, 자본금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가지고 던전을 시작한다던가. 주인공의 재능이 별로여서 할 수 없이 머리를 쓰는 쪽으로, 게다가 그것을 작가가 꽤 잘 다루고 있어도 작가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 않으니, 한번은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그런데 댓글로 추천도 많이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왠걸? 작가에 대한 안 좋은 그런 감정들도 13화 이후로 작가에 대한 생각은 사라지고, 소설에 몰입하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다른 던전 소설들과 비슷하다. 죽거나, 혹은 환생트럭(?)에 치여서 어쩌다보니, 미궁=던전의 주인으로 시작.
다만, 주인공이 변호사를 하던 인물이라서 이 던전의 주인의 개념을 현대의 자본주의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다른 던전 소설들과 다른 루트로 소설이 진행이 된다.
이런 머리를 쓰는 주인공을 쓰는 소설들은, 주인공 이외에는, 다들 생각이 없는 인물들이 되어버려서, 주인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라이벌들이 단순한 인물들이여서, 라이벌이나 뛰어난 적들과 서로 주고 받는 게 없어서,시큰둥한 경우가 많았다. 주인공 이외에 사람다운 사람이 없다고나 할까?
그런데 미궁은 사업이다는 주인공이 이제껏 없던 방식으로 일을 전개해가니, 없던 방식이었던 만큼,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주인공 방식이 성공할 것 같자, 기존의 기득권에서 빨대를 꽂으려고 압박도 많이 들어오고, 견제가 칼 같이 들어온다. 그래서 인물들간의 머리 싸움과 주인공의 위기해결 능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래도 같은 던전=미궁이다 보니, 비슷한 느낌으로 던전디펜스랑 상당히 비슷한 것 같다. 청문회 하는 거나, 비슷하게 머리를 쓰는 것, 비서에 대한 묘사.
그래서 지금까지 연재 된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평원 연설 이전의 던전디펜스랑 비슷한 급인 것 같다.
여기서 던전디펜스의 평원 연설처럼 임펙트 있는 장면 하나와, 매력 있고, 독특한 캐릭터들로 소설을 이끌어 가면 던전디펜스가 그랬던 것처럼 미궁은 사업이다도 엄청 유명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쉬웠으면 소설이 웹툰보다도 인기 있는 문화가 됐을 것이다. 재밌는 소재, 작가의 노력, 독자적인 해석, 뛰어난 캐릭터들의 매력. 이런 요소를 다 갖춘 소설들은 상당히 드물다.
뭐.. 던전 디펜스랑 비교를 해서 리뷰에서 아류작 느낌으로 묘사가 많이 된 것 같은데. 아류작으로 보기에는 미궁은 사업이다에 작가가 들인 노력이 상당하고, 독자적인 매력도 있다.
게다가 미궁은 사업이다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던전 디펜스와 달리, 경제에 대한 해석이나, 사업에 관한 묘사들이 많아서 독자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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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은 사업이다가 완결이 났다. 초반은 좋게 시작해도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던 기억이 있던 작가라서 걱정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괜찮게 완결이 났다. 다만, 완결 부분에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지만, 빠르게 정리한 느낌이 좀 있기는 하다.
일단, 종합적인 평가로는 포맷이 던전 디펜스랑 상당히 비슷한 편인데, 던전 디펜스에서 광기를 뺀 던전디펜스 느낌이었다. 단탈리안의 광기 대신에 무척 냉정한 주인공인데, 보다보면 주인공 개객끼 소리가 절로 나온다.
기억에 남는 부분 중에 하나가 파생상품을 소설에 녹여내는 게 꽤 기억에 남는다. 주식에서 선물(파생)을 보다보면 수익이 순식간에 1000%이상까지 널뛰기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익이 단시간에 저렇게 변하는 게 이해가 안 갔는데..
소설 내에서 쉽게 이해가 갔다. 물론, 파생상품이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서 굳이, 저것을 보겠다고 이 소설을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는 하다.
미궁은 사업이다라는 말처럼, 주인공이 미궁을 회사를 운영하듯이 미궁을 운영하는 것이라 웬만한 기업물보다 지식적으로도 좋았다.
단순히 던전을 운영한다는 클리세를 비꼰 수준에서 멈춘 게 아니라 경제 내용이 중점인 소설에서는 비따비 다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연재년도에 따른 임펙트를 제외하면 취향에 따라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경제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무척 재밌게 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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