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더 오크는 문피아에서 유료로 연재하고 있는 글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현대의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의 오크랑 꿈에서 연결이 되어 있다. 주인공이 잠을 자면 판타지 세계의 오크가 된다.
여기서의 오크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크이지만 나름대로 이종족의 특성을 작가가 기존의 것들을 살짝 바꿔서 설정을 했다. 오크들은 카록이라는 신을 믿고 있는데, 이 카록이라는 신이 실제로 오크들을 지켜보고 있고, 오크들이 용맹한 전투를 치루면 힘을 내려주고, 강한 적과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혹은 용맹하게 싸우고 죽으면 카록의 신의 곁에 갈수 있다고 믿어서, 죽을 자리를 알아도 싸우러 들어가는 종족이다. 어찌 보면 북유럽의 발할라 신화랑 비슷하다.
게다가 오크 뿐만이 아니라 드워프의 설정도 화기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드워프들이 나이가 들수록 화기가 쌓이고 이걸 드워프들은 화기를 일순간 터트려서 막강한 힘을 얻기도 한다. 쉬운 예로 들면 일종의 무협의 진원진기하고 비슷할 것 같다.
요즘에, 인간에서 죽고 나서 몬스터들로 되는 주인공이 요새 많이 나왔지만, 인간이라는 설정 때문에 이종족이라고 해도 몸만 이종족이고, 딱히 사람과 별 다를게 없고, 이종족 다운 그런 설정들이 별로 없었는데, 링크 더 오크는 이종족이라는 설정에 꽤나 신경을 쓴 것 같다.
게다가 저 위에서 카록이라는 신이 주는 능력 때문에 같이 연결이 된 현대의 주인공도 능력을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나름대로 현대에서 기반을 쌓아가고, 무난한 현대물의 절차도 밟아가고 있다.
근데 개인적인 아쉬움이라고 해야 하나? 묘하게 오크쪽 파트는 집중이 잘 안되고, 그냥 설정이 독특하구나.. 그 수준에서 몰입이 더 안됐다. 전투를 좋아하고, 싸움에 명예를 중시하는 오크들인데, 작가의 문체가 정갈하고, 깔끔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내용은 열혈, 광기가 확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은 잘 안 들었다.
아님... 너무 기대치가 높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 링크 더 오크에 어울리는 느낌의 캐릭터들은 지금 당장 생각나는 열혈, 유쾌함, 그런 느낌의 캐릭터들은 강철의 열제의 을지부루 형제였나? 그런 느낌을 바라는 것이라서.. 이 캐릭터들의 유쾌함과 마지막 장면은 몇 년이 지난 아직도 가끔씩 기억나는 역대급의 캐릭터들이라서.. 링크 더 오크에서 나오는 오크들의 묘사는 싸움, 전투, 치열, 이런 묘사들인데 묘하게, 차분하게 전개가 되는 느낌이었다.
뭐.. 위의 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이고, 설정 자체는 꽤 작가가 생각한 게 있는 것 같다. 다만, 저번에 추천하기에서 링크 더 오크가 올라왔었는데, 댓글로 작가가 가볍게 쓴 글이 인기가 많다는 식의 댓글을 쓴 적이 있어서, 약간 설정이 있다고 리뷰에 써도 뭔가 찝찝함이 조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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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더 오크가 완결이 났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는 믿고 거르는 작가가 될 것 같다. 약삼 바로 밑에 작가급은 되는 것 같다. 완결 전후로 조금 봤는데, 초반 봤던 분위기랑은 완전 딴판이고, 작가가 가볍게 쓴 글이라는 찝찝함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완결 시켜놓고 다음 작 홍보라니 참...
떡밥은 있는대로 뿌려 놓고, 작가가 감당이 안 되는 지, 회수 조차 안했으며, 정말 228화 프롤로그라는 말이 어울릴 지경이었다. 용두사미라는 말 조차 안 어울리고, 완결 편 댓글 달아주신 분의 말대로 용두절단 뱀의 꼬리도 없다는 그 말이 참 어울리는 소설이다. 바로 링크 더 오크 2부가 나온다는 소리도 없고 다른 소설을 쓴다고 한다.
아티팩트는 보다가 말았는데, 그 때부터 유명했던 것 같다. 그나마 노블이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편당결제에서도 참...
연중 작가는 그러려니 했어도 이런 완결을 하고 당당한 작가는 약삼 이후로 오랜만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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