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1 추가 및 수정
블로그 수정하면서 이전 리뷰도 수정하는데 이 소설의 엔딩이 문과엔딩이고 후반부 개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확실히 몇 년이 지나서 엔딩만 기억에 남았네요.
그래서 작가가 저런 말을 남긴 거 아닌가.. 여운이 남는 엔딩을 선호하는 이유가 저 말에 담겨 있는거 같습니다. 작가 신작 마왕은 학원에 간다는 그냥 해피엔딩이라던데..
"당신의 기억에 영원히 남게 되었으니까 제 승리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도 몇 년이 지나서 초반부 기억이 안 나고 SF엔딩이라 SF로 시작한 사상 최강의 보안관이랑 합쳐져서 기억을 하고 있었네요. 사상 최강의 보안관은 보다가 말아서 그런가..
확실히 편당결제는 보다가 안 보면 손이 잘 안 가는 것 같습니다. 워낙 나오는 소설들이 많아서... 게다가 몇년 전 리뷰를 보니 다들 상향 평준화가 된 것 같습니다. 성실하다고 칭찬을 했었다니.. 요즘은 그게 아니면 욕만 오지게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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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은 문피아에서 연재 중인 소설이다. 작가는 글쟁이s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로 전작 사상 최강의 매니저, 나를 위해 살겠다 등, 완결은 잘 내는 작가다. 연중이 흔한 요즘에는 이만큼 써주고, 완결을 내는 작가는 상당히 드물다.
암튼,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이 살고 있는 세계는 현대에서 먼 미래에 이야기다. 다만, 몬스터가 등장한 뒤, 세계는 문명이 상당히 퇴보했고, 몬스터들 때문에 작은 도시 단위로 살아가기 때문에 총이라는 것도 아는 사람이 상당히 드문 세계다.
그런 세계에서 주인공은 악마사냥꾼으로 살아왔지만, 악마들은 다 사라져서 악마사냥꾼이 아닌, 그저 목적 없이 사냥꾼으로서 살아간다.
이런 배경 설정이기 때문에 색다른 몬스터들도 등장해서 나름, 고독한 사냥꾼하면 떠오르는 월야환담 분위기도 다소 났다. 그래서 고독한 사냥꾼의 이야기가 될까 싶었다.
그 덕분에 초반 부분이 상당히 취향 저격이었다. 근데, 아쉽게도 레오나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고독한 사냥꾼의 이야기 방향으로는 글이 전개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 느낌이 다소 퇴색이 되었다.
그래도 생동감이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이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 여기까지만 보고 보통의 작가라면 이 뒤로는 더 색다른 전개가 이런 게 꽤 힘들어 보이고, 무난한 전개로 흘러가지 않을까? 라고 쓸 것 같은데, 그래도 글쟁이s 작가는 전작은 상당히 잘 쓴 작가라서 무난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는 하다.
근데, 세계관이 쓰기 어려운 세계관이고, 세세한 설정이나 이야기보다는 굵직한 스토리 위주로 흘러 갈 것처럼 보여서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 큰 스토리 위주로 흘러가면 이번 것은 전작처럼 이념 대립 보다는 단순한 구도인데, 게다가 많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살리기도 힘든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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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이 374화로 완결이 났다.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 등등 각종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일단, 간단한 감상으로는 아포칼립스물 중에서는 다소 흔한 전개이지만 그걸 잘 버무려서 여운이 무척 남게 완결을 지었다. 그래서 마지막을 보면서 눈물 찔끔...
그리고 위에 적었던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더 이상 안 느껴지도록 잘 썼다. 굵직한 이야기들로 흘러가는데도 계속 보게 되는 스토리였다. 특히 신이 실존하는 종교 에피소드는 인상 깊었다.
다른 사람들의 감상으로는 최고의 장르 소설이였다, 3손가락 안에 든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확실히 캐릭터들도 좋고, 무척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만, 과학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어리둥절했던 게 무척 긴 장거리 항해보다는 차라리 테라포밍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엔딩 부분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1부 완결(170화 정도)뒤로 100화 가량은 솔직히 글 전개상 그렇게 까지 필요 없는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필요한 부분이라도 그렇게까지 많은 분량을 할애할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작가 후기를 보니까 헤어지면서 무척 힘들었다고 한 것 같은데,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이 부분이었을 것 같다.
엔딩 부분은 이렇게 엔딩을 만들려고 한 느낌이 들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보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엔딩이었다. 헤피엔딩이냐 세드엔딩이냐는 굳이 따지지 않고, 그렇게 막 불호가 넘치는 엔딩은 아니다.
그 엔딩으로 향해가는 과정이 다소 불호 일 수는 있어도...
암튼,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을 보고 몇 시간 동안은 여운이 남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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