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케기니아 씰 브레이커는 조아라에서 무료로 연재하고 있고, 제목만 보고도 알 사람들은 알만한 제로의 사역마와 마비노기 크로스 2차 창작물이다. 그리고 작가는 요새 납골당의 어린 왕자로 유명한 퉁구스카 작가. 뭐 원래도 할케기니아 씰 브레이커로도 유명했기에 씰 브레이커 작가가 납골당을 쓰기 시작했다!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암튼, 유명한 작가답게 글을 잘 쓴다. 2차 창작물이고 수익이 안 되기 때문에 패러디 글 대부분 글들이 퀄리티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할케기니아 씰 브레이커는 편당결제라고 해도 믿을 만큼 퀄리티가 높다.
2차 창작이라고 해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제로의 사역마는 오히려 모르고 보는 게 더 재밌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초반 20화 까지는 원작 제로의 사역마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기에 알고 있으면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건 20화 이후부터. 게다가 편당 50kb의 다른 유료 소설의 2배가 넘는 용량이기 때문에 체감상 더 길기도 한다. 얼마나 길면 90화 쯤에 이미 탈혼경인(343편)의 용량을 뛰어넘었다고 자축(..) 하기도 한다.
다만 마비노기에 대해서는 작가 말로는 모르고 봐도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밀레시안이라는 종족이 어떤 것인지 이해와 더불어 개그 같은 것들은 마비노기에서 따온 것이라 몰라도 상관 없긴 하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다. 그래서 이 소설을 보기 전에 마비노기에 전혀 모른다면 나무 위키에 밀레시안 항목을 한번 훑고 보면 왜 이런 호구종족이 다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이해가 갈 것이다.
밀레시안이라는 종족이 실제로 있으면 어떤 느낌인가를 정말 잘 표현한 글이다. 무척 잘 표현해서 오히려 마비노기 원작 보다 더 뛰어나다. 실제 밀레시안이 가지고 있는 무척 강대한 종족+선한 종족이 가지는 정의와 도덕, 정치 이런 것을 잘 표현해내서 소설을 읽다가도 그 주제에 대해 생각에 빠지고는 했다. 이런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한다면 정말 좋아할 글이다. 게다가 이런 깊은 생각들이 소설에 자주 나오기 때문에 나름 지식인에 속하는 인물들의 단순 평면적인 인물 설정을 안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재미 부분에서는 다들 기준이 달라서 애매모호 하겠지만 ‘생각할 내용들을 많이 주면 명작’이라는 그냥 내 개인적인 장르 소설 기준이면 할케기니아 씰 브레이커는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명작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는 게 주인공이 일명 선비+호구라서 호쾌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화끈함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다. 게다가 이 소설도 시점 변화가 꽤 다채롭게 있다. 본편, 외전, 그리고 다른 밀레시안의 파트.
나도 시점 변화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쪽에 속하는데 본편이야 원래 재밌게 보던 것이고, 외전이라고 썼지만 거의 본편이라 봐도 될 정도로 본편과 연관성도 높고 자주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이 개그 파트라 웃으면서 봤고, 다른 밀레시안의 파트는 본편에서 안 나오는 호쾌함이 있어서 시점 변화가 꽤 많아도 정말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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