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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결제 소설/문피아

[리뷰] 만렙 뉴비 -천재 설정을 잘 살리지 못한-

by 티오_ 2016. 9. 10.

 만렙 뉴비는 문피아에서 유료로 연재중인 글이다. 만렙 뉴비가 골든 베스트 시절에 있을 때 제목이 특이해서 작품소개를 봤는데, 작품 소개에 전 차원의 최고수들이 전부 모인 세상이라는 문구를 보고 느낌이 쎄하고, 혹시나 해서 봤는데, 예상은 딱히 빗나가지 않아서, 잊고 있던 글이다.


  그런데 이번에 유료로 전환하면서 구입수가 5~6천을 뛰어넘기에 초반 느낌이 잘못 됐었나? 하고 봤는데,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처음 봤던 느낌 그대로였다.


  그래도 이런 불안감에도, 일단은 유료 연재로 5~6천을 넘는 만큼, 가독성이 좋고, 5편까지 설정에 거부감이 없다면 술술 읽기는 좋다. 사실, 문피아에서 유료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거 자체가, 일단 글 자체가 읽기 쉽고, 설정 자체에서 타협하면 적당히 읽을 만한 글이다.


  작품 소개에서 쎄했던 이유는 만렙 뉴비가 천재들을 다룬 글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천재들을 썼던 장르 소설은 많았지만, 작가가 천재가 아닌 이상, 인물들의 천재성을 다루기는 어렵기 때문에, 언제나 먹힐 천재라는 좋은 소재가 다뤄졌지만, 지금까지 수재만큼이라도 다룬 글도 무척 드물다


  그나마 지금 당장 생각나는 글들은, Spectator, 같은 꿈을 꾸다, 루프라, 던전디펜스 정도? 찾아 봐도 많아야 두 손가락 안으로 꼽을 것 같다.


  만렙 뉴비는 아쉽게도 천재적인 면을 잘 살리지 못한 글이다. 전 차원 고수들이 모인 세상이 아스가르드인데, 이런 아스가르드 세상에서 주인공은 겨우 입장 자격만을 갖춘 뉴비다. 이런 주인공 또한 사실 한 세계의 무력 만큼은 절대자였다. , 아스가르드에는 한 차원의 절대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게다가 무력뿐이면 모르는데, 마법사들도 넘어오는 데, 이 사람들도 한 세계에 절대자들이다. 우리 세계로 치면 폰 노이만 같은 머리 좋은 인물들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 세계가 아스가르드인 것이다. 폰 노이만이 누군지 모르면 한번 인터넷에 검색해서 폰 노이만 일화들을 보면 만렙 뉴비를 보고 내가 왜 이런 반응을 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서 그 아스가르드 세계를 보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 천재들이 많지만 하는 실질적인 행동들을 보면 그저 일반 판타지 세계관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평범하다. 여기까지는 뭐.. 생각 없이 읽기는 좋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이외에도 천재들이라도 생각 없음을 잘 드러내는 파트가 있다


  40화에서 시작하는 뒤통수 챕터에서 이런 절대자 세계에서 최소 몇 세기를 최강의 집단의 우두머리가 단순히 적대진영에 말을 믿고, 자신의 인생이 걸린, 게다가 몇 세기를 운영하던 노하우는 밥 말아 먹었는지, 진위 확인도 안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저지른다


  이런 머리를 가진 자가 조직의 장이였으면, 주인공이 아니라도 진작에 조직을 몇 번 말아 먹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수준이었다.


  그토록 주인공 같은 위협적인 애들을 안 볼 애들이라고, 쓸데없이 건들면 피볼 것을 알고 적당하게 대우했으면서.. 천재들이 모인 세계인데, 어지간한 중소기업 운영하는 사장들도 안할 실수를 했다. 덕분에 천재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소설을 이끌려고, 이런 무리한 전개들이 종종 눈에 띈다.


  뭐... 이런 설정들을 신경 안 쓰고 보는 사람들이면, 만렙 뉴비는 적당히 볼만한 소설일 것이다. 위의 말했듯이, 가독성이 좋아서, 생각 없이 쓱쓱 읽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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