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뫼신 사냥꾼 -작품성은 좋은데 대중성은 글쎄..-

  뫼신 사냥꾼은 윤현승 작가의 소설이고, 꽤 오래전에 출판 된 소설이지만 이제야 카카오페이지에서 보게 됐다. 뫼신 사냥꾼을 볼 때 카카오 페이지에서 댓글들을 보면 대작이다. 명작이다. 이런 소리를 자주 해서 기대감을 안고 봤었다. 

  그런데 10화 전까지는 평범한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주인공도 없어서 몰입할 대상을 찾지 못해 심심하게 봤었다. 그런데 10화쯤 부터는 슬슬 주인공도 등장하고 동양의 요괴들이나 동양 판타지의 묘를 잘 살렸기 때문에 대작이다, 명작이다. 라는 평가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정말 전래 동화와 몰입이 힘든 조선시대 같은 심심한 배경에서 잘 풀어서 썼었으니까. 게다가 서리는 무척 귀여웠다!

  그런데 2권 부터는 슬슬 더 이상 손이 안 가기 시작했다. 뫼신 사냥꾼의 전개 방식은 여러 등장 인물들의 시점이 자주 번갈아 가면서 진행한다. 자세히 안 살펴봤지만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한 권의 절반 정도?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게다가 2권에서 기껏 다른 인물들의 시점으로 진행해놓고는 조연 급의 인물은 금방 죽어버렸다. 소재나 이런 것들을 보면 납득이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작품성은 높일지언정 딱히 재밌거나 대중성이 있는 전개라고는 생각이 안 든다.

  게다가 시점이 자주 왔다 갔다하니까 전개도 지지부진 하다. 또 지지부진 한 와중에도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는 정말 늦게 나온다는 점?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긴장감을 높이는데 저런 전개를 쓰는게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 궁금증이 오래가고, 시점이 여러 모로 변하니까 작가가 악의적으로 이러나? 이런 생각도 문득 들었다.

  카카오 페이지 뫼신 사냥꾼 댓글을 보면 대중성이 아쉽다고 하는데, 위의 적은 내용들을 생각해보면 대중성이 있을만한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순위가 이해가 간다고나 할까? 독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재밌는 글은 알아서 추천해줘서 입소문이 돌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세기 1년에 썼던 부제를 뫼신 사냥꾼에 붙이려고도 생각을 했었다. 신세기 보다는 뫼신 사냥꾼에 더 어울려 보이는 부제였으니까. 신세기 1년 부제는 작가가 세계관을 풀어내는데 만 집중하기에 블로그 방문자 수가 정체되는 것 같아서, 약간 장난 반, 어그로 반으로 썼었는데. 뫼신 사냥꾼에서는 쓰면 안 그래도 비평적인 내용, 더 심화 될 것 같아서 뺐다.

  흠흠. 이제 비평적인 내용은 떠나서 세계관이나 캐릭터, 소재 이런 것은 정말 이 이상은 좋게 쓰기 힘들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잘 짜냈다. 명작이라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다만, 전개 부분이 저렇다 보니 3권을 볼 생각은 안 든다.

  독특한 세계관을 좋아하고, 답답한 전개, 시점 변화 이런 것 신경 안 쓰는 독자들은 뫼신 사냥꾼을 보면 재밌게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