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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노블레스 -취향 맞으면 추천글

조아라 노블 메모라이즈(Memorize)(완결) 감상 후기

by 티오_ 2015. 12. 17.

  내가 머리 쓰는 위주의 소설을 많이 리뷰했기에 이번에는 머리로 승부하지 않는 소설로 귀환자 강태성을 리뷰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자꾸 조아라 앱에 들어올 때마다 악성 광고처럼 메모라이즈가 눈에 들어와서 리뷰를 하게 됐다. 3일에 한번 뜨기를 눌러놓아서 3일에 한번 떠야할 텐데 이상하게 하루에 한번 씩은 보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작가가 제목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메모라이즈라는 단어가 글을 관통하는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고, 제목의 띄어쓰기가 없었으면 밋밋했을 것 같은데 띄어쓰기를 써서 잘 표현을 해냈다. 이와는 반대로 원래 노블 글 중에는 제목이 안티인 글들이 많다. 지금 당장 노블에 들어가서 투데이 베스트 한번 보면 제목이 촌스러워 보이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소설 중에서 특히 심하면 댓글에도 제목 좀 바꾸라는 글들이 많았었는데 이글은 그런 댓글들은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제목만큼은 진짜 잘 지은 것 같다

  최근에 987편의 본편 완결을 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댓글의 요청으로 인해 가끔가다가 작가가 외전을 쓰는데.. 이게 본 편하고 상당히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건 전개상의 이유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고 나도 이해는 간다. 거슬릴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에다가 바뀐 성격+매력 때문에 주인공의 동료 남자가 성전환을 시도하기 까지 한다는 엄청난 무리수를 두어서 나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저런 무리수를 두지 말고 적당히 후일담을 몇 개 썼으면 괜찮은 글로 남았을 것을 이상하게 변해 갔다. 외전을 바라던 독자들도 저런 것을 원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적당히 후일담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쪽을 원했을 것이다. 만약 이 소설을 본다면 외전 쪽은 안보는 것을 추천한다. 근데 어차피 보고 후회하겠지 노블 이잖아..

  전형적인 일본의 라이트노벨(라노벨)과 비슷한 글이다. 주인공은 적당히 잘 생겼고, 하렘을 세우고, 다른 쪽에는 머리가 잘 돌아 가는데 연예 관련해서는 눈치가 없는, 그런 것치고는 미성년자 구독 불가 장면이 많이 나온다그런 글이다.

  한국에서 꽤나 인기 있는 라노벨 형식이라도 필력이 안 좋거나 너무 가벼우면 지금의 위치에는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글을 보면 필력은 나쁜 글이 아니고, 적당하게 글이 무겁다. 글의 전개를 보면 대리만족을 상당히 잘 시켜준다. 일단 소재에서 시간회귀가 들어가 과거의 잘못된 점을 고친다는 것이 상당히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아이템 파밍도 해주고, 여자들 하고도 팥팥팥 해주고, 신들도 나오고 천사와 악마도 나오고, 펫도 있고, 요정도 나오고, 주인공이 특별하고, 아주 독자들이 좋아할만 한 것들을 많이 넣었다

   전형적인 대리만족을 위한 글이다. 이게 잘못 됐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좋아했고, 머리로는 대리만족형 글이네..  생각을 해도 가슴은 소설을 보면서 여신! 여신! 엘프! 이러면서 봤으니까 말이다. 어차피 장르소설이 다 그렇듯 대리만족 글이다. 만족하면 그만이다. 괜히 1등을 오래 하던 글이 아니다. 이런 글이 취향이 아니면 진지한 소설들 읽으시면 된다.따바제같은꿈을 꾸다가 있다.

  메모라이즈가 연재하던 12년도 당시는 지금보다 한참 시간 회귀가 유행하던 때도 아니였고, 가상현실이 유행하던 때였다. 그 두 개를 가상현실부분에서는 게임 스텟을 빼와서 메모라이즈에 적용시켰다. 그때 20편만 보고 소재도 나름 괜찮아서 이거 흥하겠다는 댓글도 메모라이즈에 달았었는데 결국 흥하게 되었다. 20편까지 만해도 저런 이것저것 조합해서 대리만족을 위한 소설은 아니었다. 적당히 무거운 소설로 다른 소설의 예로는 플레이 더 월드? 이것과 비슷한 분위기로 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결국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흥하게 되었다.뭐 성공했으면 됐지.

  시기와 소재가 잘 만난 글이다.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면 소재만을 빼고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냐?하고 묻는다면 글쎄..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변수는 또 작가가 소재를 잘 버무려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력만을 봤을 때는 상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무난하다. 큰 장점이 없다. 이 작가의 반대의 예로는 디다트 작가가 있다. 이 작가의 특징은 진지+상세한 묘사이다. 어떤 작품을 봐도 상세한 묘사 때문에 그 소재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차별점이 있어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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