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의 아키텍처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소설이다. 작가는 후아유와 질풍광룡을 썼던 조진행 작가다. 그 중에서 후아유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주인공이 쓰는 주문이 아 슈바 쿰이였나? 이와 비슷한 것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어감이 참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주문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거 결말이 '아 슈발 꿈'으로 끝나는 거 아니냐면서 놀렸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후아유 완결 편은 안 보긴 했는데 들리는 말로는 1부 완결 느낌이라서 깔끔한 느낌까지는 아닌 걸로 기억을 하고 있다.
아키텍처의 번역이 여러 의미로 쓰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건축쪽에서 따온 것 같다. 그런 만큼 제목처럼 주인공은 판타지 능력이 있는 건축 설계자다. 다만, 건축을 하기보다는 던전의 함정들을 푸는 일을 해서 이걸 건축 전문가라고 해야 할지는 의문이지만 크흠..
던전의 함정을 푼다는 게 단순한 덫이나 화살들을 해체하는 게 아닌 방탈출 게임의 퍼즐을 푸는 듯한 느낌이 더 알맞을 것이다.
만월의 아키텍처 제목이 뭔가 양판소 소설의 느낌이 나고 웹소설 이전의 작가들의 소설들이 최근 연재작들을 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많아서 걱정을 가지고 이 소설을 보기 시작했는데 발암이나 찌질한 면모는 그대로지만 소재가 독특해서 꽤 재밌게 봤다.
근데, 몰아서 보지 않고 매일 한 편씩 보라고 하면 안 볼 것 같다. 제목의 꺼리짐한 것 때문에 늦게 발견한 게 다행이다. 이고깽을 하는 게 아닌 지방대도 못 간 재수생 고딩의 느낌을 잘 살리긴 했는데 소설을 보는 게 그런 모습만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나마 편수가 진행 될수록 오랜만에 점차 무력만이 아닌 적응을 하면서 사람 자체가 발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근데, 주인공은 편안하게 산다면서 귀족 작위를 거부한 것은 공감이 잘 안됐다. 포스라도 남들에게 가르치려고 거부한 건가 싶었는데, 그것도 안 되고... 오히려 안 받음으로 인해서 가시밭길만 펼쳐졌다. 이 부분은 그래서 작가가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약간 무리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117편 쯤으로 이제 고구마가 끝나고 이제는 딱히, 발암을 느낄 요소는 없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억지로 넣는다거나 새로운 등장 요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만월의 아키텍처는 소재가 무척 독특한 편이고 발전하는 주인공을 보고 싶으면 한번 볼만한 것 같다. 초반 부분이 발암 때문에 호불호가 꽤 많겠지만,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만월의 아키텍처는 무척 개성이 강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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