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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리뷰] 무한전생-망나니 편 (완결)-3손가락 안에 드는-

by 티오_ 2018. 10. 26.

  무한전생-망나니 편은 조아라 프리미엄에서 현재 92화가 연재 중인 소설이다. 작가는 광악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작가로 무한전생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다. 이번에도 같은 무한전생 시리즈로 왔다


  참고로 무한전생 시리즈가 여러 가지지만, 딱히 순서가 있는 건 아니라서 보고 싶은 걸 보면 된다. 이번 망나니편은 일종의 대체역사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작가가 고증은 그리 신경을 쓰기 싫고, 글에 제약을 안 받기 위해 조선과 똑같은 나라에 이름만 다른 호선이라는 나라에서 가난한 천민으로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소설의 내용은 양반들에게 유감이 많은 전생자의 화풀이가 주된 내용이다. 어차피 죽어도 상관이 없으니 거침이 없고, 양반들을 괴롭히면서 하나, 하나 던지는 말들이 깨알 같다.


  전생자 버프가 있어도 마력이나, 이능력이 있는 사회는 아니다 보니, 혼자서 사회 전복에 가까운 일들을 하려면 글에 내용도 무리수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소설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


  호선이라는 조선과 무능력만 닮은 나라가 절묘하게 작용을 한 것도 같은데, 오히려 탄탄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전생자라는 설정을 쓰고도 연륜보다는 단순히 힘만 강한 걸로 전생자를 표현하는 소설들이 많은데, 이 소설은 연륜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전생자다.


  조선이라는 배경을 했기 때문에 글이 고리타분하거나 다소 지루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 주인공이라는 반항아 때문에 그런 느낌은 거의 없다. 홍길동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잠깐 본 것이지만 사회 개혁적인 이야기 때문에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꽤 탄탄한 글의 전개 과정, 전생자의 연륜, 깨알같은 멘트들. 사이다적인 장면들. 이런 조합으로 무한전생-망나니 편을 재밌게 봤다복음행도 그렇지만 광악 작가의 글을 보고 최소 평균이상은 해주는 경험 때문에 다른 소설들도 볼까 그런 생각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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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전생 망나니편이 257화로 완결이 났다. 257화 이후로도 연재가 되고 있기는 한데, 일종의 if세계라서 본편은 완결이 났다. 완결 자체는 다소 뜬금없이 완결이 났다. 에필로그 전까지만 해도 바로 다음편이 에필로그인지 모를 정도다


  작가 말로는 그 다음 편들이 망나니가 망나니가 아니게 돼서 완결을 냈다는 소리를 들으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실제로도 200화부터 그런 느낌이 조금씩 있기는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대체역사소설 3손가락 안에 든다. 따뜻한 바다의 제국, 나와같은 꿈을 꾸다 삼국지. 두 개가 있는데.. 지금보라하면 조금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따뜻한 바다의 제국은 2013년도 소설이고 지금의 트렌드와 달리 편수도 많고, 그때는 워낙 이것만도 못한 소설이 대부분이어서 추억보정이 있는 것 같다. 나와같은 꿈도 비슷할 것 같다.


  근데, 무한전생 망나니편은 꽤 세련되게 글을 썼다. 호선이라는 이름으로 자잘한 고증 따위는 무시하고 흥미도 챙겼다. 개인적으로는 사대부의 모습과 조선이라는 나라를 현대인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봤다


  게다가 고평가를 하는 게 대체역사소설은 보통 좋아하는 사람들만 보는 마이너한 느낌이 있는데, 이건 대체역사소설에 많은 흥미가 없는 사람들이 봐도 꽤 흥미롭게 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재미+대체역사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대체역사소설하면 떠오르는 단점들이 잘 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또 한 가지는 무리한(?) 전개가 안보였던 점이었다. 무한전생자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전개일 수도 있기는 한데, 보통 이런 미래에서 오는 사람들이 답 없는(?) 조선을 개인 그 자체로 바꿔가려면 결국, 미래의 과학, 특히 군사적인 부분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근데, 이 소설에서는 군사적인 기술로 바꿔가는 게 아니라 현대인의 생각이 주요 방식이었다. 물론, 전술/무력도 돋보이기는 하는데 탱크만큼의 치트키 급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 한계도 맞기는 하는데, 대체역사소설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방식으로 넘어갔다


  외전 연재를 하는 걸 보면 딱히, 이 부분이 없었어도 완성도는 그렇게 차이는 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좋은 결말을 위해 넣은 것 아닌가...


  정리하면서 느낀 생각이 무한전생 망나니편은 조선을 재밌게 이해하는 데 나름의 도움이 되는 그런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생각하는 탕평책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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