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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결제 소설/문피아

[리뷰] 황혼의 들개들 -생동감 있는 인물들-

by 티오_ 2016. 7. 4.

 황혼의 들개들은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글이다. 아직 32화 밖에 연재가 안돼서 좀 더 지켜봐야하는 건 맞지만 32화 정도만이라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글이다. 그래서 이대로만 계속 써준다면 추천 글에 올라갈만한 개성 있는 글이 될 것 같다.


  일단, 황혼의 들개들은 정통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회귀요소 없고, 현대와는 거리가 멀고 머스킷병이 나오기 시작하는 중세판타지다. 게다가 용병들이 나오고 전쟁 글이라서 추천 글을 봐도 선뜻 손이 가지는 않던 글이다. 아무래도 판타지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대리만족을 하려고 읽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가벼운 글들을 많이 선호한다. 나도 그렇고.


  그래서 오랜만에 한번 삭막해져보자!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계속 몰입하고 읽고 있었다. 전쟁물들이 마이너하고 인기가 없는 이유는 작가들이 전쟁에 대해 겉핡기 지식들을 가지고 쓰다 보니 내용들이 거의 비슷해서 전쟁물 몇 번 보면 내용이 비슷하고 쉽게 질린다. 반대로 너무 지식을 가지고 쓰다보면 너무 전문적이라서 내가 판타지 소설을 읽는지 군사 소설을 읽는지 글의 내용이 헷갈릴 그런 글들도 있다. 전쟁물이라는 게 중도를 찾기 참 힘들다.


  그런데 황혼의 들개들은 전쟁을 다뤄도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군사지식도 작가가 나름 공부한 게 느껴진다. 그리고 글의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 싶으면 용병들 특유의 자학, 인물들의 유쾌함, 용병단 가장의 고충(?) 이런 것들로 소설을 이끌어 간다.


  게다가 또 하나의 장점은 작가들이 선악 그대로 인물들을 나누고 글을 쓰다 보니, 사람들의 때론 선악적인 면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데 황혼의 들개들을 보면 그런 인간적인 면들을 잘 나타낸다. 다만, 그렇다 보니 통쾌한 소설들만을 보던 독자들은 작가의 말대로 고구마 백개를 먹은 듯한 텁텁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나는 이걸 좋게 보고 있는 면이라서 재밌게 보고 있다. 이 작가의 전작 홈랜드도 제목에서 부터 삭막한 그런 느낌이라서 안 봤었는데 이러면 다음 기회에 한번 봐야겠다.

  가장 비슷한 글은 강철의 열제라고 해야하나? 강철의 열제의 개그성을 많이 빼면 황혼의 들개들이 될 것 같긴 하다. 근데 전쟁물이 워낙 마이너하고 대중성을 잡은 글이 별로 없다 보니 비교하긴 했는데.. 괜히 했나? 개인적으로는 비슷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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