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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결제 소설/편결 소설 -취향 맞으면 추천글-

[리뷰] 십장생 (완결) -능글능글 주인공, 괜찮은 무협-

by 티오_ 2017. 3. 2.

 십장생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중인 글이다. 요새 무협을 잘 안 보게 된 계기가 최근 무협은 주인공이 무척 강해서 긴장감과 흥미가 잘 안 생기는 경우, 또 뻔한 흑막이 있고, 너무 자주 나오는 문파와 클리세등, 주인공은 그걸 또 흑막들 잡아내는 단조로운 구조.

 

  대충 이런 이유로 잘 안보고 있었다. 그런데 십장생은 주인공이 삼류 무사도 안 되는 무공을 가지고 계속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게 긴장감도 있고 계속 흥미가 생겼다. 주인공은 위기 상황을 주로 말과 임기응변으로 해결해가는 데, 이게 머리를 쓰는 주인공에 가까워서, 머리를 쓰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것도 좋았다.

 

  그래서 십장생을 보면서 하얀늑대들의 주인공이 떠올랐다. 하얀늑대들을 보다가 말아서 상세한 것은 모르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약체의 주인공, 능글맞고 주변상황을 말이나 임기응변으로 해결. 이런 주인공으로 알고 있다. 위의 내용이 맞다면 십장생도 비슷하다

 

  하얀늑대들의 주인공 카셀과 다르게 십장생의 주인공은 점차 강해지지만, 상대 쪽도 강해져서 매번 주인공보다 강한 상대와 싸운다. 그래서 강해져도, 무공은 한방에 죽지 않는 용도고, 무공보다는 주로 임기응변이나 말로써 상황을 계속 헤쳐 나간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아군하고 적군의 구별이 매번 바뀌다 보니, 단순한 선악구조도 아니라서 이게 마음에 들었다.

 

  이런 말과 임기응변을 사용하는 소설들은 우연에 의한 전개도 자주 사용하는데, 십장생도 이런 구조를 쓰는데 터무니없는 우연은 아니라서 1세대 소설들은 보는 느낌이었다. 1세대도 이런 식의 전개를 많이 쓴 거 같은데... 1세대 전개와 감성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9권까지 읽었는데, 위와 같은 주인공이 강해져도, 적도 강한 적들이 계속 나와서 여전히 글의 흥미를 이끌어 간다. 게다가 주인공의 추리도 가끔 날카로워서 보는 맛이 있다.

 

  단점으로는 답답한 프롤로그가 좀 길다는 점이.. 십장생의 프롤로그는 주인공의 노비 생활하던 시기와 게다가 주연급의 조연 한림의 강호초출의 이야기인데, 이게 많이 답답하다. 추천을 받고 읽기 시작하면 이게 왜 재밌다는 소리를 하는 지 이해가 잘 안될 정도로 프롤로그 치고는 분량이 꽤 있고, 이해도 잘 안 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부분이 제일 재미가 없다는 점이 흠흠. 그 뒤로는 1권 보다는 2권이 낫고, 갈수록 더 괜찮아진다. 이렇게 칭찬을 많이 적어 놓으니까, 막 엄청 기대감을 가지고 대작 같이 느껴지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무협을 잘 안보게 된 사람도 꽤 흥미진진하게 보는 무협 소설 정도?

 

  근데 그래도 최근 나오는 무협중에는 제일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무협은 잘 안봐서 이런 말하기는 좀 뭐하기는 한 것 같긴 한데 흠..

 암튼, 재밌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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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장생이 완결이 났다. 작년 11월에 완결이 났는데, 정구 작가가 신작을 낸다던 내년이 오고서야 완결까지 읽게 되었다. 그런 만큼, 정구 작가의 신작도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십장생은 떡밥들도 회수를 전부 했고, 일단 십장생의 1~2권 정도를 보고 취향이다 싶으면 그게 끝까지 이어지는 소설이었다. 글이 산으로 가지도 않고, 작가가 정해놓은 짜임새대로 글이 흘러갔다

 

  글의 짜임새 부분에서는 초반부 현령 이야기와 후반부에 연결까지 되면서 정말 괜찮았다. 다만, 12권이나 될 정도로 긴 편이라서 한꺼번에 보려다가는 질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길어진 분량에는 각자의 인물들의 이해관계를 다루고, 매번 바뀌는 상황 변화들이 있는데, 거기다가 많이 뿌린 떡밥들까지 전부 회수하려니,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종합하자면 무협 소설 중에서는 꽤 괜찮은 소설인 것 같다. 다만, 12권이나 되는 만큼, 뒤로 갈수록 떡밥의 대한 흥미가 아니면 전개 자체는 익숙해지고 덤덤해졌다. 그걸 중간중간 캐릭터들과 일상물이나 쉬어가는 느낌으로 했으면 모르겠으나, 언제나 주인공은 앞을 향해 갔고, 쉼 없이 달려 갔다. 

 

  뭐... 12권까지 되어서도 아직까지 떡밥에 대한 흥미가 남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싶다. 암튼, 십장생은 위와 같은 내용들과 무협이라서 호불호가 있겠지만 위에 내용들을 좋아하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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