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에르의 서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 중인 소설이다. 작가가 조아라에서 에스티오를 연재하고 공든탑 작가의 문체 특성상 에스티오 같은 힐링물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유료화를 에스티오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에스티오 대신 라지에르의 서라는 신작을 들고 왔다.
에스티오가 70화 연재가 되고 연중이 되었지만 이 작가의 동화 같은 문체랑은 가장 잘 어울리니 안 봤으면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굳이 동화라고 붙인 이유는 인물들의 우리가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본질과는 좀 거리가 있어서 그랬다. 이그레트나 라지에르의 서에서 대현자나, 천사와 마족들 치고는 너무 밝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대현자의 고고함, 허허로움, 마족들의 잔혹함 그런 것들이 소설 내부에서는 잘 안 보인다. 오히려 개그에 욕심을 내기도..
그래서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이면 이 작가의 소설들을 보다가 하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글 쓰는 게 이 작가의 특징이다.
암튼, 이쯤에서 라지에르의 서에 대해 이야기 하면 마왕이였던 주인공이 중간계의 인물과 계약을 했는데 계약자가 마왕을 감당 못해서 죽자, 마왕이 인간의 몸에 들어가 대신 계약을 이루어줘야 한다. 꽤 어려운 계약 조건이라 주인공은 계약자 라지에르의 인간의 몸에서 꽤 고생한다.
동화 같은 문체를 쓰는 작가답게 환수 이런 쪽으로는 역시 캐릭터들을 꽤 매력적으로 잘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소설 보면서 의문이었던 게 주인공이 심심풀이로 만든 아이템 치고는 라지에르의 서 이거 엄청 밸런스 붕괴 사기 아이템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중 가서 작가가 설정을 덧붙여서 수정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나온 대로면 제대로 계약을 밝히지 않고 사기계약을 했는데도 딱히 페널티도 없이 이행이 되고, 말만 잘하면 그냥 1~2년 내로 세계정복도 문제없어 보인다.
뭐, 이런 설정 부분에서 이상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100화 넘어가면 기다리면 무료로 갈 거고 그러면 그냥 적당하게 캐릭터들과 분위기로 보는 소설로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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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 [조아라] - [리뷰] 에스티오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뽑아내는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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