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무적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웹 소설로 연재 중인 소설이다. 네이버 웹툰과 같은 미리보기 최신 15편을 제외하면 무료다. 제목이 그리 끌리지 않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다른 리뷰할 소설이 없나 찾아보다가 이번에 한번 보게 되었다.
일단, 장르는 무협이고, 세계관 자체에서는 그리 다른 무협과 큰 차이는 없다. 구파일방 있고, 마교, 사파 있고 그 중에 1인 전승 문파들 있고, 주인공은 1인 전승 문파에 해당한다.
그래서 주인공과 사부에 관계를 보면 비뢰도 비류연과 노사부가 생각났다. 자기애가 강하고, 제자 막 굴리는 그런 사부. 제자는 뺀질뺀질 하게 사부에게 대드는 유쾌한 관계. 그 만담이 재밌다. 이런 세계관에서 1인 전승 문파는 당연히 쌔다. 물론, 생사를 넘나드는 수련을 했다지만, 결국에는 주인공도 강하다.
이 소설은 세계관은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인물들 간의 유쾌한 관계와 만담 때문에 보는 소설이다. 물론, 주인공 입장 쪽으로 감정이입을 하면 유쾌한 것이지만, 주인공이 하산한 이유가 무공을 완성하려고 내려왔고 그 말은 즉, 언제든지 싸울 건수만을 찾아 다닌다는 것이다.
그나마 주인공이 가장 정상인에 가깝지만, 여자친구 옆에서 10년을 같이 지내다가 충분히 물들어서, 여차하면 더한 깽판을 칠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다.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다가도 잘 안 풀리면 아몰랑, 펀치! 엮이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재앙과 같은 민폐 캐릭터 듀오가 따로 없다.
특히, 매력적인 캐릭터로는 주인공은 싫어하지만 선머슴 같은 여자, 소꿉친구(?) 같은 히로인이 있다. 보다 보면 주인공이 왜 싫어하는 지는 확실히 알 수 있지만... 다 그렇게 친구에서 오빠가 되고 오빠에서 여보가 되듯이...크흠.
이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행동대로 한다. 이게 잘못 조절하면 매력도 없이 민폐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데, 일수무적에서는 그 선을 잘 지키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표현해낸 것 같다.
비뢰도 만큼 빵빵 터질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요새는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소설이 드물어서 희귀성도 높다. 다만, 무협의 세계관이 살인에 관대한 세계관인 걸 감안해야하고,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살인이나 민폐, 캐릭터를 싫어하면 불호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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