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노블에서 연재했고 초반부터 깔아놓은 떡밥들도 회수하면서 깔끔하게 완결이 난 글이다. 예전에 초반만 보고도 나름대로 전략 전술을 잘 쓰는 소설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전략, 전술이 주로 되는 소설은 대중성과도 거리가 멀고 그리 내 취향이 아니라서 안보고 있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다.
내 블로그에서 루프라를 추천 해주시던분이 있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블로그의 첫 댓글을 달아주셨던 분인 것 같다. 몇 개월전에 노블 리뷰를 할거면 루프라도 해보라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하게 되었다.
루프라는 가상현실게임에서 대륙의 패권을 다루는 길드간의 전쟁을 담은 글이다. 주인공은 이미 대륙을 한번 통일한 길드를 만들어냈지만 배신을 당해 떠나 있다가 지인의 요청으로 인해 다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10명도 안 되는 길드로 시작해 복수를 시작하는데 그 과정이 짜임새가 있다.
커맨더는 일종의 책사라는 직책으로 주인공이 커맨더에 속하는데 주인공은 상당히 천재다. 보통 천재를 다루는 글들은 천재답지 못하게 다루거나 주인공을 잘 다뤄도 라이벌이 나사 빠진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루프라는 이 주인공과 라이벌을 상당히 잘 다뤘다. 이렇게 주인공이나 라이벌들의 전략 전술을 잘 다루는 글은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전략, 전술만을 다뤄서 군대이야기가 상당히 많고 진형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하기 때문에 글이 무척 지루해질 수도 있고 무거운 쪽으로 흐를 수 있는데 전쟁이라는 무거운 부분에서는 게임이라는 소재로 가벼움을, 지루해지는 부분은 므흣한 씬으로 나름 균형을 맞췄다. 전쟁이야기와 므흣함의 비율은 7:3 아니면 6:4정도..
소설의 설정들이나 개연성 같은 것들은 초반에 보면 전략 전술에 비해 구멍이 많은데 왜 이럴까 생각도 드는데 소설 후반부에서 나름대로 설명을 한다. 물론 그것만 보고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은데 그 부분은 재미와 개연성에서 작가의 선택의 차이정도로 보인다.
다른 소설 같은 경우에는 개연성을 가지면서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소설 전체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수정이 가능하지만 루프라 같은 경우에는 그 경우가 애매해서 이해가 안가는 설정들을 고치면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에 속한다. 그만큼 설정들을 초반부터 짜임새 있게 했다.
뭐, 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고 해봐야 다른 소설에는 차고 넘치는 오류 같은 것들인데 루프라에서 전략, 전술이나 기타 짜임새가 워낙 현실감 있게 해놔서, 게임이라는 설정 안에서는 유독 괴리감이 느껴져서 사소한 오류가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경우에 속한다.
이만큼 루프라를 잘 써서 작가의 다음 작도 보고 싶기는 한데 지금 인기가 없는 걸 보면 또 마이너한 글을 쓴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하고 취향에 맞을까 걱정도 된다. 다음 작도 아마 중도에 포기하든 다 읽든 조만간 리뷰가 올라갈 것 같다. 다음작에 대한 기대반 걱정반은 루프라를 완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동의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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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 [조아라 노블] - 조아라 노블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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