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툴과 5툴 사이는 문피아에서 연재 중인 소설이다. 작가는 미에크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로, 낭만이 사라진 필드, 뉴타입 골게터를 쓴 스포츠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다. 뉴타입 골게터는 못 봤지만, 낭만이 사라진 필드는 꽤 재밌게 봐서, 기억에 남는 작가 중에 하나다.
요새, 스포츠 소설들 특히 야구를 소재로 많이 다룬 만큼, 야구 소설에서 흥미가 있는 소재는 더 안 나올 줄 알았다. 근데 그 와중에 3툴과 5툴 사이는 꽤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나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5툴은 타자들이 필요로 하는 5가지의 능력을 말한다. 파워, 스피드, 컨택, 수비, 어깨.
스타 선수들도 저 5가지의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고 그 중에서 3가지 정도만 뛰어난 편이다. 주인공도 저 스타 선수들이 가질만한 3툴의 선수다. 근데 그 3툴이 수비, 스피드, 어깨. 이 세가지라서 나머지 파워, 컨택이 뛰어난 선수 보다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1군 붙박이는 하지만, 대주자, 대수비 이런 용도로 밖에 나가지 못해 남들은 1군 붙박이가 어디냐고 하지만, 주인공은 그 말에 공감을 못하다 보니, 자괴감이 큰 선수다.
이런 주인공의 자괴감과, 먹먹함을 역시 편당결제 완결 작가 답게 잘 표현했고, 주인공의 처지에 몰입하면서 보게 됐다. 다만, 이런 소재다 보니 초반은 답답하다고 말하는 내용이 이어지고, 댓글로 고구마, 고구마를 외치는데, 몰아서 보다 보니 그런 답답함은 개인적으로는 없는 편이었다. 근데 한 편씩 보면 그런 소리가 나올만한 것 같기는 하다.
지금까지는 꽤 재밌게 보고 있고, 모든 스포츠 소설들이 다 그렇듯, 후반부, 특히 주인공이 리그 원탑을 찍을 때쯤이면 소설 자체가 지루해진다. 나와서 뻥뻥 맨날 홈런 치고 완결 쯤 가면 리그를 씹어먹는 선수일텐데 소설 내용상 완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게 스포츠 작가들은 지루할 때쯤이면 빠르게 완결을 시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가거나 하는 편인데, 미에크 작가는 계속 소설을 이어가는 편이다. 그래서 이 작가의 평가로 후반부가 지루하다는 평가가 꽤 많다.
그래서 아마, 이 3툴과 5툴 사이도 흥미가 떨어질 때쯤이면 내 스스로 자체 완결을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근데 그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매번 초반은 스포츠 소설 중에 손가락에 꼽는 작가라서 일단은 계속 재밌게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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