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비의 기원이란 소설은 몇 년 전에 로크미디어에서 출판했었는데 1,2권에서 더 안나오자 작가의 팬들 사이에서는 마이너한 소재 때문에 출판사가 일찌감치 조기종결을 냈다고 출판사를 욕하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연재하면서 밝힌 작가의 말로는 자신이 다른 일을 하다가 소송에 휘말려서 위의 루머가 아닌 작가 자신이 도망을 가서 책을 더 못쓰게 됬다고 한다. 뭐 위와 같은 루머는 사실이 아닐지라도 기원이 대박을 쳤으면 작가 본인도 다른일을 하는 경우도 없었을 것이고, 출판사도 도망간 작가를 잡으러 갔었을 것이다. 그게 출판사가 할 일이니까. 출판사가 그대로 나둔 것을 보면 위의 루머처럼 출판물 시장에서는 망했다는 소리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나름대로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연중 되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작가가 다시 돌아와 문피아 유료연재로 다시 연재를 하려고 한다.
언제쯤 소설인가? 다시 생각해봐도 출판물 시절 작품이니 최소 4년은 지났을 것이다. 그래서 내용도 잘 기억이 안 나고, 다른 내용이 있나 이번에 다시 한 번 읽어 봤다. 일단 읽어본 감상으로는 예전 느낌 그대로 인 것 같다.
기원이란 소설은 현대 인물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어림잡아 신석기 시대에 다시 태어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즉, 환생 소설이다. 기원 같이 이런 과거로 넘어가는 소설은 얼마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지가 소설의 관건이다. 분명 신석기 시대로 넘어갔는데 주변 인물들이 현대의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으면 소설의 몰입감이 떨어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기원은 이런 시대상을 정말 잘 살렸다. 정말 잘 살린 나머지 많은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였다. 반면에 개연성을 중시하는 독자와 독특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런 면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런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에서는 보기 힘든 신석기 시대의 인물들의 순박한 심성들을 잘 돋보여서 글에서 때때로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글 자체가 원시언어를 그대로 문맥에 사용해서 가독성이 그리 좋지 않고, 분위기도 진지한 편이라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글은 아니다. 그래서 빈말로라도 이 소설이 대중성이 있냐고 물으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이다.
그래도 대중성도 없고 성공은 불투명하지만 잘 쓴 글이라 유료연재에서는 성공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작가가 전업 작가 이다 보니 수익이 안 나게 되면 소설을 연중하여 아예 다른 작품을 쓸 가능성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뿐 아니라 이런 글이 성공하게 되면 아마 이때까지 비운의 수작 소리를 들었던 소재들이 다시 한 번 나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 결과 독특한 소설이 많아지면 지금의 판/무 소설들의 편향된 소재들이 아닌 다양한 소재들이 나올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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