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소설을 잘 안 좋아하기도 하고 처음 1~2편만 봤을 때는 약간의 지뢰작의 느낌이 나서 안보고 있었던 소설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재밌다는 소리도 하고, 문피아에서 꽤 상위권에 올라가 있어서 궁금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주인공은 풀백 포지션의 수비수로 구단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16년간 한 팀에서 2부 리그의 팀을 1부 리그의 필드에 한 번 서보는 게 꿈이었는데 마침내 팀을 1부 리그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주인공의 몸의 부상도 있고 나이 때문에 1부 리그에서는 안 통한다는 구단의 통보에 그 꿈은 무너졌고, 그나마 16년간 의리로 코치직을 받는 데 성공하나, 그 코치직도 사건으로 인해 박탈당한다. 그래서 주인공이 폐인이 되고 발광하다가 과거 회귀를 하는 게 낭만필드의 프롤로그다.
그래서 뒤통수를 맞은 주인공은 회귀 후에는 의리 따위는 신경 안 쓰고 프로는 실력과 돈이 전부라는 신념을 세우게 된다. 그래서 제목이 낭만이 사라진 필드다.
여기까지는 요새 판/무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다. 다만 소재들이 작가가 생각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게 축구소설들은 다른 신비한 인물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받고 그걸 바탕으로 공격수로 필드를 휘젓는 소설들이 많았다. 그런데 낭만이 사라진 필드는 회귀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
그리고 수동적인 수비수 시점으로는 글쓰기가 어려웠을 텐데 수비적인 시점으로 글을 전개해 나간다. 그래도 공격수로 쓸 때의 장점을 배제할 수는 없었는지 세트피스 전담 선수가 된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장점을 소설에 담았다. 이런 것들을 보면 기존의 소설들과 소재가 사뭇 다르다. 이때까지 소설들을 워낙 많이 읽어서 창의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이 정도만 되도 볼만한 소설이 된다.
전개적인 부분에서는 회귀전의 인연을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면이 돋보여서 재밌게 보기도 했다. 그리고 특별한 능력이 없이 킥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재능이 있었다는 서술이 있긴 하지만 과거를 회귀해서 더 연습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패스/킥의 정확성이 베컴 급이 되던데 이게 가능한 지가 의문이 들긴 했다. 내가 축알못이라 더 그런 것도 있고..
이런 사소한 점만 눈에 띌 정도로 나머지 부분에서는 적당한 마이너 소재와 치밀한 전개를 해나간다. 비슷한 느낌으로 야구 소설 " 패배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가 문득 떠올랐다. 그 소설도 꽤 전문적인 지식과 에이전트,구단의 내부과정을 잘 다뤘던 소설이다.
빵빵 터지는 소설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건물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관련글>
2015/12/14 - [조아라 노블] - (노블,NotNats) 패배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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