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묵시록 82-08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다. 내가 본 건 문피아와 카카오 페이지였다. 확실히 리뷰도 많이 올라오고 추천도 가끔 올라올 만한 그런 글은 맞다. 굳이 좀비물을 추천하자면 좀비 묵시록을 추천할 만한 그런 소설이다.
근데 좀비 묵시록이 잘 쓴 건 맞는데 워낙 단점들이 극명하다. 좀비 묵시록을 추천하는 것도 묵시록이 엄청 뛰어 나다기 보다는 다른 좀비물 소설들이 뒤로 갈수록 무너지면서 너무 못썼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다른 좀비 소설들이 30~40정도면 좀비 묵시록이 60~70점 정도.
일단, 개연성 부분으로 많이들 지적하는 주인공 보정이 들어간 조폭 파트. 현실 좀비물을 표방하고 있는데 요원vs조폭의 4:1은 너무 하지 않을까??
그것도 일반인이면 모르는데 그래도 나름 상위 1%의 인물들인데.. 내공이나 판타지가 아닌 이상 4:1은 말 그대로 최소 그 사람들보다 2배는 빨라야 가능해보인다.
뭐, 그 외에 부분에서는 세계가 왜 이렇게 됬을까? 그런 의문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연재되는 부분을 보면서 의문들이 풀려 나갔다.
그리고 소설의 내용으로는 주인공 급의 인물들이 조폭, 보안관 일행, 연예인, 군인. 이렇게 4파트로 나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인물들 소개와 세계관 설명만 해도 1권 전체가 프롤로그 다 보니 도무지 집중이 안 돼서 이걸 더 봐야하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꾸 영화 보는데 몇 분마다 광고가 나오는 기분이다. 게다가 그 광고가 영화 본편이랑 분량이 같다. 어우..
그나마 2권부터는 본격적인 생존기가 시작 되서 볼만해지기 시작한다. 리얼 좀비물 답게 작가가 설정에 나름 고심한 게 느껴지고, 인물들이 생존하는데 쓰는 지식들도 탄탄하다. 근데 저 시점 변화는 도무지 적응이 안됐다.
아무래도 시점 변화가 시작되면 선호도가 나뉘고 자기가 보고 싶은 파트가 있는데 두 개도 집중이 잘 안되는데 4개나 된다.
게다가 저 조폭파트는 도무지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스토리에 진행에 도움이 안 되고, 굳이 넣고 싶었으면 거의 짤막하게 언급해야하는데 분량을 너무 차지했다.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의욕이 너무 강했나? 쳐낼 건 쳐내야하는데 전부 보여주려고 하니까 너무 산만했다. 사람들이 전개가 느린 걸로 요새 ‘인생 다시 한 번’을 많이 꼽는데 좀비묵시록은 ‘인생 다시 한 번’보다 더 한 것 같다.
내가 300화까지 봤는데도 소설 시점이 2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뭐, 단점은 여기까지 하고, 장점으로는 각 파트에 매력이 있다. 보안관 일행들의 생존기는 지식이 돋보였고, 군인 파트는 나름의 부조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들이 볼만했다.
연예인 나오는 파트는 세계관 설명 파트고.. 잘 썼다. 근데 이런 잘 쓴 이야기들이 자꾸 중도에 끊긴다. 앞에 말했던 시점 변경으로. 잘 써서 오히려 더 짜증이 커진다. 잘 보던 부분들이 끊긴 거니까.
추천 해주셨던 분들이 갈수록 무척 재밌다는 파트가 내가 안 본 350화쯤에 나오는 것 같은데, 세계관 반전이나 그런 것보다는 그냥 좀비들을 무척 재밌고, 긴장감 넘치게 처치해가는 그런 파트로 보인다.
근데 그걸 보기 위해 300화가 넘는 무척 긴 이야기를 참고 보라고 하기에는 흠흠. 300화라고 하면 적어 보이는데 11권 분량이다. 보통 한 권을 정독하면 2시간으로 잡는데 11권 분량이면 너무 길다. 개인적으로는 성역의 쿵푸보다 더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소재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영화든 소설이든, 가장 많이 다뤄진 좀비물이고, 게다가 리얼이라 붙은 소재는 너무 많이 다뤄져서 식상해지니, 작가가 질린 독자에게 마지막으로 쓰는 그 소재의 마지막 불꽃이다.
리얼이라 붙은 소설들은 기껏해야 파르나르 소설처럼 소재 비꼬기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렇다 보니 좀비묵시록도 예외는 아니여서, 그런 신선함도 많아야 2~3권 쯤 되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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