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왕은 문피아에서 연재 중인 소설이다. 작가는 광룡투희 인외마경을 썼던 작가로 현재 55화가 연재가 되고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맹렬히 연참 중인 소설이다.
전작 광룡투희도 좋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손이 잘 안가는 소설이었는데, 이번 검은왕은 그래도 좀 더 영지물에 가까워서 좀 더 친숙한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몬스터들이 쳐들어오는 최전방의 얼어붙은 영지의 느낌을 잘 표현을 했고 긍지 있는 귀족의 모습을 잘 표현을 했다.
주인공의 속마음을 전부 드러내는 것은 아닌 방식의 글쓰기가 이런 느낌을 좀 더 살려준다.
다만, 호흡이 좀 있는 편이라 한 편을 봐도 이렇다하게 진행 됐다는 느낌이 잘 안 들 때가 상당히 많다. 일종의 1세대에 가까운 글이라고 해야 하나? 좀 더 호흡이 길다.
사실, 1세대 글이라고 칭하는 글들을 볼 때 잘 쓴 글이라고는 느껴져도 종종 손이 안가는 경우가 많고 현대물에 익숙해지고 트렌드도 달라져서 과수원이 불타오르기만 기다리는 그분이 다시 돌아와도 재밌게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근데, 검은왕을 보고 나서도 1세대 글이 이정도만 나오면 그런 걱정은 없이 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최전선 영지의 긍지 같은 것을 잘 다룬 소설이다. 다만, 이 작가의 소설이 호흡이 길어도 편수는 짧은 작가라서 44화에서 1부 끝난 느낌이 있다.
그래서 거기서부터는 일종의 1부격(44화)인 부분의 장점이 상당수 사라진 느낌이라서 그 이후의 전개가 다소 걱정이 된다. 그나마 최신화에서 이것저것 떡밥들을 다시 뿌린다.
근데, 초반에 비하면 일상물(?)적인 느낌이라도 개복치 같은 아비게일 등장이나 그런 걸 봐도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초반의 느낌이나 그보다 더한 비장미 같은 느낌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은근히 주인공이 현대인의 느낌이 종종 드는데, 떡밥 같기도 하고 단순히 착각일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든다.
암튼, 검은왕은 트렌드에는 좀 거리가 멀지라도 장르소설에서는 상당히 잘 쓰고 있는 소설이다. 유일하게 걱정이 되는 게 44화 이후의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편당 결제 소설 > 문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이 헌터 실화냐? -파르나르 작가 신작- (6) | 2017.12.03 |
---|---|
[리뷰] 헌터세계의 귀환자 -김재한 작가의 신작- (8) | 2017.12.02 |
[리뷰] 가수는 아무나 하나? (완결) -시트콤 같은 글- (2) | 2017.11.25 |
[리뷰] 게임 아키텍트 -오랜만에 보는 게임 제작 소설- (2) | 2017.11.23 |
[리뷰] 중헌 그의 이야기 -사극 아닌 현대물- (3) | 2017.11.21 |
댓글